본문 바로가기

기록

2019.11.20 - 적폐와 중간태 타인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면 할수록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그건 액티비즘이 아닙니다. 변화를 가져오지도 않습니다.타인에게 돌 던지는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면,여러분은 그리 멀리 가지 못할 겁니다. 사람들을 완전히 각자 다른 현실 속에 머물게 하는 건인터넷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현재의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 속에 고치처럼 갇힐 수 있습니다. - 2019.11.20 경향신문 논설 '적폐와 중간태' 중 더보기
2019.11.19 나의 퇴근시간, 오후 다섯시 삼십분.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기분이 우울해졌지., 집에오는길에 시장에 들러 이맘때부터 맛있는 섬초를 샀고, 당근이랑 돼지고기도 샀어오늘도 샤인머스캣을 사고싶었지만,그 돈을 아껴 리터당1570원을 주고 주유를 했어. 집에오니 학원에 가있어야할 재형이가 있네..몸살기운이 있다고 하는데, 약간의 거짓말이 섞인 핑계인걸 알았지만그냥 속아주기로 했어. 섬초를 데치고, 당근을 손질했어계란 지단도 부치고 쌀을 불려 밥을 했지..섬초랑 당근을 아이들에게 먹일수있는 방법은김밥뿐이거든. 김밥을 말아주고, 설겆이를 하며내일 먹일 김치찌개를 만들기 시작해... 매일 해도 매일 쌓이는 빨래를세탁기에 넣고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해..그러고 나니 정확히 8시44분.내가 이 글을 쓰고있는 시간이기도 하지... 더보기
2019.11.12 - 셀프멱살 ... 놀고 싶은 나를 설득해 책상 앞에 앉혀 '셀프 멱살'을 잡는 게 얼마나 큰 에너지가 드는 일인지 깨달았다.다시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그때를 대비해야 했다.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것이 나를 지켜주지 않을까.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첫날 죽을 것 같아 더는 못 하겠다며 시계를 보니 5분이 지나 있었다....달리는 내내, 힘든 순간마다, 나는 내가 아는 누군가가 되는 상상을 했다.나보다 멋지고,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들을.만약 그러지 않고 '나처럼 해보자, 나답게 뛰어봐" 했다면 벌써 포기했을 거다.그런 생각들을 마주하니 머쓱해졌다.달리기는 내가 고작 나인 걸 받아들이는 과정 같다.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야망은 이제 그만.나로 잘 살아보자. 매일 조금씩 내 몸을 단련시키면서. ..2019.. 더보기
2019.11.11 엉망이었던 것들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기를 이기적이었던 그동안의 내 태도들을 고칠 수 있기를... 힘들지만 해야 할 것들은 꼭 해야함을 기억하기를... 나를 지탱하는것은 나 밖에 없음을... 정답을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일은 그만 .. 더보기
2019.11.07 - 기분 좋아지는 상상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기 아무짓도 안했는데 체중이 3키로쯤 빠져있기 살찔거 생각 안하고 신나게 치킨에 맥주 먹기. 치킨은 구운거 말고 튀긴거로.... 도라에몽에서 나오는 암기식빵을 먹은것처럼 한번씩만 써봐도 일본어 단어가 다 내머리속에 기억되기. 이번주말에는 요코하마의 코스모월드 대관람차가 내 눈앞에 있었으면.. 달리다가 멈추면 어쩌지? 이대로 시동이 꺼져버리는거 아니야? 하는 걱정없이 내 차 운전하기. 잠옷같아서 도전 못했지만,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 질 것 같은 치유의옷장에 파는 보라색 몽유병 원피스 택배 배달받기. 겨울은 건너뛰고 바로 봄이 오길... 모모 발톱이 감쪽같이 짧아져 있기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만해도 진짜로 기분이 좋아지기.. 더보기
2019.10.23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이 먹고싶어진게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야기를 듣거나 하는걸 싫어하는 나인데도,내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술먹으며 흥분상태로 떠들며 공감을 얻어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되었나보다. 요즘 점점 스트레스에 취약해짐을 느낀다.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고, 크게 상심한다.. 연쇄적으로, 몸은 알콜을 원한다. 감정도 단련이 필요한 것인지라 외부 자극이 최소화 되었던 최근 몇달, 나는 많이 약해졌다. 오늘은그 약해진 감정선이 툭 끊어졌던 날이었다.정말 별것도 아닌 일에 혈압이 상승했고,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었더랬다.순간, 사회생활을 위한 인간관계에서의 거짓된 모습들에 너무나 환멸을 느꼈다.사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그당시 내가 보였던 반응보다 10배.. 더보기
노르웨이의숲 "완벽한 사랑을?" "그게 아냐,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를 바라진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냥 투정을 마음껏 부리는 거야. 완벽한 투정. 이를테면 지금 내가 너한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 그러면 넌 모든 걸 내팽개치고 사러 달려가는거아. 그리고 헉헉 숨을 헐떡이며 돌아와 '자, 미도리, 딸기 쇼트케이크' 하고 내밀어. 그러면 내가 '흥, 이제 이딴 건 먹고 싶지도 않아.' 라며 그것을 창밖으로 집어 던져 버려. 내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거야. . . "그건 사랑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 같은데......" "있다니까. 네가 잘 모를 뿐이야. 여자한테는 그런 게 무지무지 소중할 때가 있거든." . .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 . "난, 그만큼 더 상대를 사랑해 주는 거지..."' ... 더보기
2019.09.30 - 우리집 햄스터 모찌 나는 어려서 햄스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어디서 어떻게 데려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햄스터 한 쌍이 있었다. 우연은 50프로의 확율로 들어맞아, 번식을 이어갔다.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그날. 햄스터 우리 안에서 보았던 줄줄이 비엔나 같던 아기 햄스터들. 그것들을 보며 징그럽지만,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줄줄이 비엔나 같던 아가들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사라졌다. 듣기로는 지 애미 애비가 모두 먹어 치웠다 했다. 설마.... 심증만 가득할뿐 물증은 없었다. 그래도 나는 햄스터가 싫었다., 축축한 털빛을 내뿜으며, 호의적으로 내밀었던 내 손을 콱 물었던 그 순간도 뇌리에 선명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싫었다. 수빈이는 햄스터를 기르고 싶어했다. 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