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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19.12.02 - 생각들.

12월1일  2019년 JLPT 3급 시험을 봤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책을 펼치면 튀어나오는 많은 단어들과 한문들이 머리속에서 춤을 추고 뒤죽박죽이 되었었다.

접수를 해놓고 몇날 몇일을 '오늘은 공부를 해야지'. '단어를 외워야지' 계획만 산더미였다. 그러면서 정작 나는 시험 전날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시험당일. 긴장해서 새벽잠도 설치고, 일찍일어나서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잠을 설친 탓인지 잠이 쏟아졌다.

"에잇. 그래... 지금 이거 해서 뭐하겠어.. 시험보다 졸기전에 잠이라도 좀 자둬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시험은. 내 평소 실력으로 보기로 했다. 

그리고 시험은 망쳤다. 준비 안한 사람의 말로.  개인적으로 전반적인 난이도는 괜찮았다.  내가 독해지문 읽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 않았다면 합격했을수도 있을것같았다.  독해 지문을 10문제나 못풀어서. 과목 과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억울한 경우가 또 어딨겠냐만... 내가 자초한 일이니 누굴 원망하랴...

그래도,  응시자를 대상으로 도쿄왕복항공권을 주는 이벤트도 있다고 하니. 그것을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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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햄스터가 죽었다. 

정말 알수없는 복잡한 감정이 생겨났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생명체가 죽었다. 병에걸린걸 알면서도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 애정을 주던 아이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미안해졌다.   햄스터 다리에 생긴 종양은 점점 부풀어갔고. 

종양의 크기 만큼이나 내 죄책감은 커져갔다.  

점점 커지다가 언젠가 뻥 하고 터질것만 같던 그 종양은 어느날 자라는걸 멈췄고. 그 자리에 괴사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모찌는 해바라기씨를 잘 먹었고, 털에는 윤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많이 아프지 않은거라고...

그동안 내 얄팍한 머리는 ..햄스터를 치료해주지 미안함을 해바라기씨로 대신하며 자위해왔다.

그러던 그 아이가 죽었다.  

내 이기적인 마음이 최종판결을 받은것같아 부끄러워졌다.

작은생명을 죽인것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2018.4월 ~ 2019.12월 까지 우리 가족이었던 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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