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세한 부분들은 '당연한 나의 일'이 돼버리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과연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기준에서만 보면 우리는 모두 부족할지언정
어느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남들과 다르게 해내고 있을 것이다.
시댁 어른들이 명절날 가져간 '엄마표' 육전을 보며
"계란 지짐이를 이렇게 말끔하고 튀어나온 부분 없이 곱게 만들다니!" 라고 말해주기 전까지
내 눈에 모든 전은 그저 '전'일 뿐이었다.
이 말을 전하니 엄마는 머쓱해하며 "그게 뭐 대단한가" 라며 배시시 웃는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반짝인다.
- 2019.12.6, 동아일보 논설 '반짝반짝 다른 별' 중, - 김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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