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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0.04.10

감동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3월30일 치자나무 화분을 데려오던 날

꽃가게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금방 꽃이 필꺼에요~"

 

고이 모셔온 이 이아이를 우리집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놓아주고 언제 꽃이 펼까 기다렸다..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꾹 다문 꽃봉오리는 열릴 기미가 안보였고,

급기야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은 조급해졌다.

왜지..? 물이 너무 많았나...?

물이 적었나...?

화분갈이가 잘못된건가;..?

아주머니가 날 속였나..?

병들었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역시.. 이 아이는 내가 키울 운명은 아닌거구나.. 실망하고 있다가

문득  자리를 좀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집에서 가장 햇볕이 안드는 .. 아마 하루종일 햇볕이 없는.... 부엌쪽으로 화분을 옮겼다.

 

그랬더니 노란잎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고.

꽉 닫혀있던 꽃봉오리의 색깔이 점점 하얗게 변하더니..

급기야는....

 

 

 

이렇게 피어났다.. ㅠㅠ 

 

너무 감동스러워서 온 식구들을 다 불러다놓고 구경시켜주고 향기도 맡게 해줬는데..

다들 반응 시큰둥.. ;;;  

수빈이만 "와~~ 향기 좋다!!!"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건강하게 꽃 피워줘서 너무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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