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어째서 나의 뻔뻔한 유혹을 딱 잘라 거절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른다.
어쩌면 그 시기 내 몸에 특수한 자기 같은것이 흘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녀의 정신을(비유하자면) 소박한 쇳조각을 당기듯이 끌어당겼는지도 모른다.
.
.
.
햇빛이 흐릿한 초겨울 아침, 그녀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무슨 문서라도 낭독하는 투로 말했다
"이제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만나도 앞날이 없으니까" 라고. 혹은 그런 의미의 말을.
맞는 말이었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앞날은커녕 뿌리라 할 것도 거의 없었다.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5.12 - 이슬아, 심신단련 (0) | 2020.05.12 |
---|---|
혜민스님_하나 (1) | 2020.05.06 |
2020.04.14 (0) | 2020.04.14 |
2020.04.10 (0) | 2020.04.10 |
2020.04.09 (0) | 2020.04.09 |
2020.03.30 - 근황 (0) | 2020.03.30 |
2020.03.30 - 치자나무 (0) | 2020.03.30 |
2020.03.11 (0) | 2020.03.12 |
2020.02.26 (0) | 2020.02.26 |
2020.02.14 (0) | 202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