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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데자뷰

 

 

김.

 

을 샀다.

 

 

왜 김을 샀을까.

솔찍히 난 김을 참 귀찮아 한다.

구어져 있는것을 사먹는것도. 자를때 부스러기가 너무 떨어져서 집에서 혼자 챙겨먹는건 잘 안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김을 이렇게나 많이..

 

문득. 집에서 구운 김이 먹고싶어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셋팅을 하고나서.

어? 이거 언젠가 해봤던거.... 라는 기분이 들었다.

데자뷰 인가??? 기분이 묘하다....

 

생각해보니 엄마는 나에게 이것저것 참 많이도 시켜줬던것 같다.

단지 본인의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 해보라고 알려주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는다.

 

다림질하기.

쌀씻기

김 재우기.

 

이 세가지가 가장 기억에 많이남는다.

 

 

기름과 참기름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기름을

솔로 싹싹 바르고, 소금을 솔솔뿌리면서

김 뒷장에는 기름을 안발라도 된다는것이 본능적으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예전에는 맛소금을 뿌렸었다는것도 생각났고..

우리집에는 맛소금과 미원이없다.

 

난감했지만 그냥 쓰던 고운소금을 손으로 으깨가며 뿌려주었다.

온 사방이 소금밭이다.

 

석쇠에 김을올려 가스렌지에 굽는다.

석쇠를 뒤집을때마다 소금이 떨어진다.

가스렌지가 소금 천지다..

 

불 조절을 못해서 김에 불이 붙는다...

연기가 난다...

 

다 구운 김을 자른다

돌김이라 사방에 김 파편이 튄다..

 

이렇게 한통의 김구이를 완성하였다.

아까워서 먹질 못하겠지만. 먹어보니 .. 신세계다.

어디서 사먹어도 이런맛은.. 집에서 구어야만 나는것같다..

3일동안 김만싸서 밥먹었다.

다른반찬 하나없이 김만.

 

이걸 또 해먹어야 하나 고민이된다.

그러기에 치뤄야할 댓가가 너무 ...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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