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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15 런던

라이(Rye)에 가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른시간에 눈이 떠졌다.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사진한장 찍는다. 날씨는 여전히 좋구나~!

 

집을나서,

10시경 st Pan 역(기차타는 역)에 도착했다.

 

 

 

티켓사는곳에 가서 무작정 줄을선다...

표파는 아저씨에게 라이간다 말하니, 왕복표를 살껀지 편도 살껀지 물어본다. 

나는 '리턴 투나잇' 이라고 말을 했고, 아저씨는 31파운드였나.. 35파운드를 결재했다.

무사히 표를 받아들고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표를 받아들고 보니 표에 시간이 없네..;;;  살짝 혼란스러웠지만..

이럴땐 물어보는게 최고. 라는 생각이 들어 인포가서 물어보니 윗층가서 타라는 말만 한다..

시간은? 물어보니 11시37분에 있단다.

시간표나와있는거 달라고 하니까. 자꾸만 2층으로 가란다..   암튼 자꾸만 윗층으로 가란다.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갔더니,  거기 시간표가 딱 있더라.

 

 

 

 

한시름 놓고 다시 내려와 두통약을 사려는데

머리아프다고 약좀 달라니까 뭘 그렇게 자꾸 묻는지... 그냥 가벼운 두통이라고 말하고 약을 받아왔다. 약값은 싸더라 천오백원쯤.

 

 

 

 

 

 

 

 

내사랑 프레타망제에 가서 아보카도 샌드위치랑 망고를 샀다. 망고는 비싸서 안먹을라 했지만 특별히 호강좀 했다.

커피까지 시키니 8파운드. 원래는 7파운드였는데, 여기서 먹고갈꺼라고 하니 쿨하게 1파운드를 추가시켜주신다.

 

다먹고 올라가서 들어가려고 하니 아직 시간안됐다고 12시21분에 오란다. 트웬티원! 이라는 말이 어찌나 강하게 들리던지...

 

 

 

세인트 판크라스 역은 유로스타 타는곳과 같기에 전광판에 파리. 벨기에 표시가 되어있다.

 

 

 

되게 맛있어보이는 시나몬 롤 ~!!!

 

 

 

 

세인트 판크라스역.

좋다. (눈요기거리가 가득하니 좋지)

 

 

 

 

 

 

 

 

아래층에 여러 매장이 입점되어있어 구경을 신나게 하는와중 캐스키드슨에서 순간 살짝 흔들렸다. 핑크색 땡땡이 가방이 나를 자꾸만 유혹했다. 

그렇지만 강하게 뿌리친뒤,  20분쯤 2층으로 올라갔다.

 

 

 

 

12번 플랫폼에 서있는 기차. 내가 탈 기차~ .  문이 열려있다.. 그런데 순간 문이 스르륵 닫히길래 "열차 출발하는구나!!!!"

하고 겁나게 뛰어갔는데 알고보니 출발하는게 아니라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고 일정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닫히는 문이었다 -_-;;; 아 정말 바보같았다.

기차안에는 화장실도 있고 식탁이 놓인 좌석도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이라면 테이블 좌석에서 도시락 먹으면서 가도 좋을것같다.

 

 

 

12시37분 기차는 출발한다..

기차라고해서 지정된 목적지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이렇게 중간중간 정차하는 역이 있다.

 

 

 라이까지 가려면 애쉬포드 역에서 내려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지하철 환승하는것처럼)

 

 

 

 

내리니 전광판에 목적지별로 탑승하는 플랫폼을 안내하는 전광판이 있다.

세번째줄에 보면 라이.헤이스팅스는 플랫폼 1c라고 표시가 되어있지???

이건 그냥 눈치코치 감으로 갈아탔다. 사전정보 하나 없이..

나는 한국에서도 기차.KTX 타본적 없다 ;;

 

 

 

표지판 따라가면 됨.

 

 

 

여기에요. 여기 서있는 기차 타고 가면되지요.

 

 

 

 

 

가는길에 마성의 쿠키인 벤스쿠키도 다 먹어치웠다.

내가 이걸 좋아하게 될줄이야... ㄷㄷ

 

 

날씨가 정말 좋았다.. 축복받았지.. !!!!

런던에 있던 7일중 단 하루만 날씨가 별루였다.  그것도 출국하는날만. ^-^

평화로운 벌판에서 진짜 '양' 이랑 '소'가 풀뜯으며 뛰어놀고 있었다..

아..신기해.. !!!!!

눈에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새롭고 소중했다..

 

 

 

핸드폰이 박살났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라이 도착.

정말 시골마을 특유의 한적하고 너그러운 분위기이다.

지도를 얻기위해 인포를 찾아 동네 한바퀴 돌았으나 못찾았다..

에이, 더 늦기전에 엄청 기대하던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가자! 싶어 미리 조사해왔던 스완코티지 티룸을 찾아갔으니 문닫았다..ㅠㅠ 공사중이다.. 당분간 오픈 안한단다..

정말 어찌나 슬프던지...

그래도 나에게는 차선책 '코블스 티룸' 이 있었지.!!!!

코블스티룸은 다행이 문을 열었다.

 

 

 

애프터눈티 풀셋트(차+스콘+샌드위치+케이크)를 시킬까, 크림티셋트(차와 스콘2개)를 시킬까 하다가. 기왕온거 풀셋을 시켰다. 

그래봤자 7.5파운드다. 샌드위치 먹는것보다 쌌다.

샌드위치는 오이샌드위치, 케이크는 당근케이크. 런던에서 당근케이크만 세번을 먹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달아서 죽을뻔했다. ..

당근케이크는 역시 울나라 스타벅스가 내 취향이다. 

코블스티룸 분위기가 정말 아늑하고 아기자기 하다~  내부 구경하다보니 그토록 찾던 라이 지도가 있네!  이거 공짜냐고 물어보니 공짜란다.  하나 챙겼다.

그런데 지도따윈 필요없는곳이 라이라는것을 걷다보니 깨달았다. 한두시간 걷다보니 나왔던곳이 또 나오고 또나오고... 그래서 긴 시간이 필요없게 작고 아담한 마을 이었다.

나도 늙어서 이런 마을에서 예쁘게 정원가꾸고 스콘이나 만들어 먹으면서 살고싶다.

드디어 애프터눈티 셋트가 나왔다. 오이샌드위치는 정말 빵에 오이낑겨먹는 맛 -_- 이었고, 당근케이크는 정말로 촉촉하고 쫄깃하기까지 했다. 위에 올려진 프로스팅만 아니었음 금상첨화 였겠는데.. 스콘도 어쩜이런 맛일까...!!!!  내 생각엔 클로티드 크림이 신의 한수 였던거 같다.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을 각각 따로 먹었을땐 뭔 맛인가 싶을 정도로 그냥 그랬는데, 둘이 합해지니 정말 오묘하게도 맛이 열배쯤 좋아졌다!   죄다 먹고나니 배가 불러 터질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걸어야 했다.

마을꼭대기 대포있는곳까지 걸어가니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악! 변기 물이 안내려간다. 고장났어..

몇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나오는데, 내 앞에 어떤 여자가 서있다... 내가 깜놀해서 "여기 들어가지말라고, 절대 안된다고" 했더니 자꾸만 "노프러블럼" 이란다..

-_-;; 분명 나는 경고를 했으니까. 내 뒷통수에 대고 욕하기 전에 얼른 도망쳐 나왔다. (뭐..오해할까봐 하는 말은 아닌데, 절대 똥눈거는 아니었고..)

그렇게 마을을 몇바퀴 돌면서 감탄에 감탄을 하다가 5시30분경 다시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약 1시간 ~ 1시간30분쯤 걸린듯 싶다.

 

 

 

세인트 판크라스역 

 

이제 마땅히 할게 생각이 안나서.

옥스퍼드 서커스 역에가서 그냥 마냥 걷다보니, 어디선가 '러쉬'매장의 특유의 향기가 풍겨온다.

순간 '입욕제!' 생각이 났다. 러쉬는 영국꺼라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들었기에..  입욕제를 사기위해 입성.

 

 

 

 

 

 

 

 

 

 

 

 

 

 

 

 

와..대박임. 엄청 삐까번쩍했다!!!!   .  거기서 신들린듯 이것저것 줏어다 향기맡아보고 사진찍고 별짓다하는데, 직원이 오더니 나한테 거울좀 보라고..

봤더니 코에 입욕제 가루가 죄다 묻어서 나도모르게 빵터졌다. (진짜 크게 웃었다. 직원도 웃었다 ㅋ)

입욕제를 사서 나온후 내사랑 7번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근데 걷다보니 프라이마크가 있다.  프라이마크는 엄청 싼 옷집인데 이거저거 없는게 없이 다 판다고..

들어가봤더니 이거저거 다 팔기는하는데, 정말 너무나 허접해서 뭐하나 맘에 드는게 전혀! 없었다.  에라이!!!!!! 런던물가 비싸서 이런데서 파는옷도 좋다고 사가는구만 ..

7번버스가 옥스퍼드 서커스랑 세인트판크라스랑 지나서 (뭔소리냐하면.. 암튼 번화가를 지나간다는 소리) 마트도 있고, 맛집도 나름 이 라인에 많이 있고...

그래서 시간도 많겠다, 웨이트로스 들어가서 회사에 가지고 갈 과자랑 초코렛을 엄청 샀다.

이 과자랑 초코렛이랑.... 어찌나 무겁던지.. -_-;; 정말이지 귀국할때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겁나' 맛있지도 않았다.

역시 과자류는 일본이 '짱' 인듯.

집에오니 10시. 마리 할머니 친구인지, 새로운 옆방손님인지 모를 분이 거실에 와 계셨다. 다행이다 마리할머니 심심하지 않겠구나...

정말 오늘도 알차게 보냈구나. 뿌듯한 마음으로 낮에 갔었던 라이 마을을 그리며.. 너무 걸어서 아픈 골반에 겁나비싼 파스를 붙이고 잠에 들었다.

딱 두장밖에 안들었는데 7파운드나 했던 겁나비싼 파스는,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리라 생각했으나, 효과따윈 없었다.  아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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