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의 두번째날 아침. .. 눈을떴다.
창밖을 열었다
날이 흐리다
비가 오고있다...
비라니...
여행지에서의 비는 거추장스러움의 대명사이다.
그래.. 비가오니까 온천을 하러 가자~~ 비오는거 보면서 노천온천 운치있잖아!!
온천. 네가 있어 너무 다행이야~
가려고 리스트업 해놨던 온천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모리노유'
이렇게 가야한다.
일단 삿포로역에서 지토세선을 타고 가미놋포로역 이란곳에서 내려서 12분 걸어가면 천연온천모리노유가 나온다
내가 있던 어베스트호텔에서 삿포로역은 거리가 있어서 걸어가야한다.
모르겠다. 아마 다른 선택지도 있었겠지만.
이번 여행에선 왠만하면 그냥 걸었다.
예전엔 못느꼈었는데, 지하철 한두정거장 버스 한두정거장에 차비 2천원~3천원 내는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두번만 안타도 생맥주 한잔인데...
20분만 걸으면 된다.
여행기간 내내 이 길을 참 많이도 왔다갔다 했다.
비가오고 거리에 사람이 없다
아침공기는 맑고 신선하다
아..난까 기모찌~이이 ~~
가는길에 이렇게 티비타워(맞나?)도 만났다.
공원과 에펠탑같은 조형물의 조화라니.
비가와서 나뭇잎이 깨끗했다.
사진으론 별로지만 실제로 보면 되게 예뻤던 꽃과 초록잔디
아카렌가에서 이런 행사도 한다고 했다.
앗! 이따가 여기 와봐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이따가가 되어서는 머리속에서 지워졌다 (결국 못갔다는 소리)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요즘은 구글맵에 시작지점과 도착지점만 입력해주면
가는방법을 정말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좋은 시스템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방법으로 검색을 했는데....
난관 1. 지토세선을 타야하는데, 삿포로 역에 지토세선 이란게 없다. .......
난보쿠선, 토호선은 있는데 지토세선 이라는 표지판이 없다.. 왜없지? 정말 한참헤메다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 그냥 JR삿포로역 자체에 정차하는 열차편중 하나가 '지토세선' 이란걸 알았다.
신칸센 = KTX
JR=새마을호 무궁화호
난보쿠선, 토호선 = 2호선 5호선
이런 개념인걸 또 잊었었다. 뭐 아무튼 지토세선은 그냥 JR 개찰구로 카드찍고 들어가면 된다.
이날, 역에 도착한게 9시30분 정도였는데 (지토세선 찾는다고 허비한 10여분 빼도 9시40분)
구글맵에서 열차가 10시37분에 온다고 알려주는거다.
이럴수가 있나???
네... 그럴수가 있더라구요
사슴이슈로 인한 일부 운행 휴무로.. 역에서 거의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
그리고나서 무사히 가미놋포로에 도착했다.
증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이런 도로만 있는 역.
진짜 없음 아무것도 없음 허허벌판임
역에서 나와서 구글맵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이런 이정표가 나오고
이 방향으로 쭉 올라가면 자연온천 모리노유가 나온다.
자연온천.
온천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요소)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냐 안나냐
목욕하고 나서 몸이 부들부들하냐 안하냐 이 두가지인데.
솔직히 큐슈쪽 유명한 온천마을이 아니고서는 소독약냄새 기준에 부합하는 온천은 그동안 못만나봤었는데..
이곳은 정말 저 두가지 기준에 모두 딩동댕~ 이어서 너무 좋았다.
가격표
평일과 토.일 휴일의 가격이 조금 다르다
식사권 셋트도 판매하고 있고
수건 렌탈은 300엔이다.
갑부가 된 기분으로 거금300엔을 들여 수건까지 렌탈해본다.
(원래는 호텔에 있는 수건을 가지고 나와서 쓰는 편인데, 너무너무좋은 어베스트호텔은 수건을 아침마다 문앞에 내놓아야
새 수건을 문고리에 걸어주기 때문에 가지고 나올수가 없었다.)
이날은 이상하게 아침부터 계속 잠이 깨지 않았다..
삿포로 역에서도 한시간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서 거의 숙면을 취하다시피 졸았고
기차에서도 숙면
걸으면서도 잠이 깨지 않아 혼났다.
온천안에 이렇게 쉴수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거 보자마자
"아..온천끝나고 여기서 쉬어야지!!! " 바로 결심
그리고 온천끝나고 바로 계획 실행.
솔직히 잠을 자려던건 아닌데... 누워있다가 나도모르게 잠들어서 거의 1시간은 잤다...........
온천내부는 당연히 사진을 못찍었는데, 물이 좋아서 한참을 있다 나왔다
사우나 시설도 있고
노천온천에서 보이는 뷰는 이런뷰 이다.
뭔가 물에 녹조가 낀것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빨간 단풍과 녹조의 색감이 잘 어울... 려서
눈호강하면서 노천온천을 즐겼다
게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오는터라 비 맞으면서 알몸으로 즐기는 온천욕은 바로 이곳이 천국
우리 일본어 선생님이 목욕후에 커피우유라고 했는데
커피우유는 도저히 손이 안가더라..
그래서 늘 흰우유를 먹곤 하는데..
언젠간 먹어볼게요 커피우유
모리노유 나의 평가 별 다섯개!!!!!
https://maps.app.goo.gl/4v8qdQDkCt3ffLst6
그리고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와서
이제 뭐하지? 생각하다가..
비도오고 그러니까 쇼핑센터 구경이나 하자
아. 그전에
JR후쿠오카 역 안에 있는 소라치 맥주는 먹어줘야죠.
이때까지도 잠이 안깨서 너무너무 괴로웠는데
(아마 전날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술마셔서 그런듯)
대낮부터 맥주를 먹어야 하나 싶기도 했으나...
여행지에서는 보이면 무조건 해야한다는 이상한 신념이 있던터라.
소라치 영업시간
먹습니다.
일단 줄을서면 안내해주시는 직원이 한분 계시는데
여기 이용해봤냐 물어보시고 안해봤다고 하면 메뉴판 주시면서 맥주 추천을 해주시는데
그냥 추천해주시는걸로 먹는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잔을 집에 가져갈수있는 패키지(?)를 선택한다
얼마였더라 700엔인가 900엔인가 기억이 안난다.
눈앞에서 바로 따라주시는 맥주.
소감.
졸고있던 눈이 번쩍떠지는 아름다운 맛.
에일맥주 별로 안좋아하는데, 과하지 않은 느낌이라 더 좋았고
맥주거품 부드러움은 저세상 수준.
소라치 맥주로 잠을 깨웠으니 다시한번 힘을내어 돌아댕겨 보자
는 훼이크고
오늘 하루종일 밥을 안먹은게 갑자기 생각나서
근처 쇼핑몰 식당가 들어가서 지금 이 기분에 뭐가 먹고싶은지 본능적으로 선택한 메뉴
맛없었다.
내 본능 꽝 .
소라치 맥주가 100배 맛있음
호텔근처 스즈키노번화가에 있는 '노르베사'에 간다.
노르베사 안에는 만다라케가 있다.
만다라케도 예전에는 한번 들어가면 헤어나올수 없는 마성의 공간이었는데..
이것도 몇번 가다보니 흥미가 좀 덜해졌는지 ..
아님 컨디션이 안좋아서 (소라치맥주 버프 벌써 떨어짐) 재미가 없었는지..
이런 요술봉 나도 초등학교 5학년때 엄마가 사줬었는데... 를 회상하며
한바퀴 휙 둘러보고
이 봇치더락 피규어 뽑는다고 지난번에 유에프오 기계에 털어넣은 돈이 얼만데 여기서는 (오히려 저렴하게)
바로살수있네?? 를 깨달으며.. 나왔다.
딱히 살것도 없으면서 노르베사의 전 층을 모두 왔다갔다 하며 구경했다.
삿포로의 덕질공간 = 노르베사
https://maps.app.goo.gl/qfK9XDGvPVssRTSn9
여행기를 쓰다보니 사진이 여기까지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이날 저녁 7시부터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푹~~ 잤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
이럴수가.. 이자카야 두군데 더 갔어야 하는데
하루밤 날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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