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은 집에가는날이라서 8시20분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야하므로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이다.
그러므로, 미야지마에 가기로 한다.
히로시마에 와서 노면전차를 많이 안타봤기도 하고
JR 타고 가려면 숙소에서 또 히로시마역 까지 노면전차 타고 가야했기에
그냥 숙소 근처에서 노면전차 타고 쭉 '미야지마구치' 역까지 가기로 했다.
어떤 분 여행 후기에서
미야지마는 꼭 평일에 가라고 적혀있길래
평일을 택했는데..
와.. 평일에도 엄청 관광객이 많았다...... 평일도 이정도인데 주말엔 어떨지.. 무시무시 할것같다....
출발전의 아침밥은 코메다커피
모닝구 안먹고 샌드위치에 커피(크기 업그레이드) 마셨다.
코메다커피가 그나마 일본에서 사먹는 커피중 제일 내 입맛에 맞긴 하는데
양이 항상 작아서 추가로 더 시켜먹고 그랬었다..
근데 이날 보니까 큰 사이즈가 있더라...
코메다커피 모닝셋트도 맛있긴한데, 진짜 이 샌드위치도 엄청맛있음.
노면전차를 타고 내려서
미야지마 섬으로 들어가는 배 티켓을 사야하는데,
와.. 줄이 참 길다....
근데 교통카드 찍으면 표 안사도 됨.
파스모카드 찍고 들어간다. (300엔 결제)
배타고 약 10분정도 가서 내리니까 예쁜 사슴이 반겨준다.
듣던대로 순하고 예쁨.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이 관광지 집중 밀집 구역
바다도 예쁘고 사슴도 있고 맛있는것도 많고 상점가 구경도 쏠쏠하고, 체력이 된다면 미니 등산도 가능한 미야지마
사슴과 도리이와 바다
히로시마의 특산물 '굴' 키링
일단 좀 더워서 상점가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굴 튀김 사먹고
콩알만한거 두개 주면서 600엔...
굴튀김보단 이게 더 맛있었다. 이것도 500인가 600엔 (두조각)
다먹고 컵 가져오면 리필은 200엔
모미지만쥬 튀김 (튀김은 항상 진리)
고로케
이렇게 사먹고 본격적인 섬 구경
나는 일본이 5월에도 얼마나 더운지 알고있기에, 모자랑 양산 두개 다 챙겨가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런 준비물 없이 땡볕에서 관광하는 사람.. 불쌍, ㅠㅠ
이 코스로 등산을 시도했다가
100미터 가고 바로 포기!!!
진짜 너무더웠음...
모미지만쥬 한박스 사긴 했는데,
마지막에 모미지만쥬 모듬 상점 같은 매장에 구경할겸 들어갔고
이걸 시식으로 두고 팔던데
한개 먹어보고 맛있어서 (내가 먹으려고) 4개 사왔다.
일반 모미지랑 다르게 속에 떡같은게 들어서 그런지 쫀득하니 맛있음~
인기넘버원
2시까지 놀다가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가려는데
배 타는 입구가 두개네? 배를 운영하는 회사별로 입구를 달리 해놓은 것 같다.
그냥 나는 교통카드 찍고 탈거니까 아무데로나 들어갔고 (표를 사서 배를 탄다면, 입구 잘 확인하고 들어가야한다)
교통카드 터치하고, 노면전차 타고 히로시마 시내 도착
이제 뭐하지? 생각하다가
술이나 먹으러가자~
할거없음 술이지 뭐...
아 근데..
대낮부터 어디서 배부르지 않게 술을먹을수 있지?? 고민되기 시작.
이제 오꼬노미야끼는 먹지 않을테야!!!
오꼬노미야끼 너무 배불러서 1차로 시마이 해야하는게 단점이라,
마지막 밤이기도 하고... 오래도록 놀고(술마시고) 싶었다.
걸어다니다가, 오후 3시부터 영업한다고 써있는 술집 발견.
아주 바람직해.
가게이름 니코지
게다가 더 맘에 들었던건
배가 부르지 않은 맛있는 안주를 판매하고 있고
맛있는 아사히 생맥주 2024년 우승매장!!!!
아보카도 슬라이스랑
포테토사라다 주문
진짜 맛있었다!!! 배 안부르고 맛있는거 다이스키
아보카도 갈변 안되는거 신기....
그리고 아보카도 옆에 같이 주는 소스도 너무 맛있었다
스피드 메뉴에서 시켰는데 세금포함하면 418엔
생각보다 안주도 맛있고, 맥주도 맛있어서
계속 계속 뭔가 시켜먹었다.
하이볼도 시켜먹고 병맥주도 시켜먹고 안주도 또 하나 추가하고
병맥주 추가랑
가지튀김에 카레소스 부어진거
이것도 진짜 맛있음
내부에는 이정도 테이블이 있고
나는 1명이라 카운터석에 앉았다.
혼자서 대낮부터 술먹는거 조금 부끄러워서 10초정도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으나,
이렇게 많은분들이 낮술을 즐기고 계셨으니. 망설인 10초가 아깝군.
히로시마에서 간단한 안주에 맥주한잔 하실분 이집 강추!!!
(혼자 너무 많이 먹어서 한 6만원 나온것같다,,.... 술 4잔먹고 안주도 4개먹고.......)
여러가지 음식을 먹었으나 배가 적당히(?)불러서 왠지 기분이 좋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꼭 밤늦게까지 놀아야지!!
라는 생각에
가고싶었던 술집 리스트에서 저녁8시30분에 오픈하는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8시30분까지 산책을 하기로 했다.
해질무렵의 공원은 밝을때와는 또다른 매력
하늘이 진짜 너무너무 예뻐서 ㅠㅠ 감동의 눈물
강가따라 쭉 산책하면서
밤의 원폭돔을 지나
실제로 보면 되게 예뻤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네.....
아무튼 이렇게 예쁜 거리 산책하고
미리 점찍어둔 가게로 간다~
건물 1층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가정집 현관문 같은 곳이 있는데
술집 맞다...
진입장벽 넘사벽.
다른분이 이 술집 갔던 후기 안봤으면 절대 못들어 갔을듯..
손잡이를 돌렸는데, 응? 문이 잠겨있네?
잠시 당황... 갈곳잃은 나의 발걸음...
히로시마에서 밤 늦게까지 문여는 술집 리스트가 내 구글 지도엔 저장되어 있지 않은데 .. 어쩌지...
잠시 당황스런 맘을 내려놓고.
그래 오픈시간 임박이라서 조금 늦게 문을 여는걸꺼야!!
조금있다가 다시 와보자!!
주변 한바퀴 돌고와서 오픈시간 10분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방문하니 문이 열린다!!!! 야호~~
안에 커플 한팀 있고
내부 전 좌석 5개? 7개??
코노지 형태 ~
어차피 여기서 먹어야 할 메뉴 1순위는 다마고야끼 이다.
메뉴판도 안보고 생맥주랑 다마고야끼 주문.
어차피 이 집에 메뉴판같은건 없고,
이게 메뉴판 ㅋㅋㅋㅋ
우동, ? , 에비(X) 쳐쳐있는거, 돼지코그림, 사바(고등어)...
알아볼 수 있게 써있는 메뉴는 나마비루 큰거 700엔, 중간꺼 600엔, 우롱하이볼 500엔, 다마고야끼 정도
생맥주와 다마고야끼
다마고야끼 첨 먹어봤다~. 하나하나 문어 큼지막한게 들어있고
타코야끼랑 비슷하지만 조금 더 계란의 비중이 많이 느껴지는 맛이랄까?
근데 이집은
안주도 술도 맛있지만,
분위기가 진짜 대박...
손님 모두와 마스터(주인아자씨)가 모두 하나되어 건배하고 술먹는 분위기
누구하나 배제되지 않고 같이 대화하고 안주도 나눠먹고 웃고 떠드는 그런 분위기!
나도 처음에 들어왔을때 계시던 커플이랑 대화를 튼건 자리에 앉은지 약 10분정도 흘렀을때고
그 커플이 나에게 먼저 말걸어 주셨다.
그리고 내 술값도 내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어서 3명의 젊은 여자 분들이 들어오셨는데, 진짜 텐션 장난아니었고
그 분들의 기세(?)에 약간 밀리신 커플이 귀가
(밀려서 귀가한건 아니고 오래 계시긴 했다 ㅎㅎ , 나는 재미있어서 계속 앉아있었고)
그 자리에 남자 한분이 바로 착석했는데,
들어오자마자 너무 행복해하셨음 (여자 많다고...)
메뉴에도 없는 파스타를 시키시더니,
마스터가 만들어서 나옴과 동시에 옆에 여자분이 바로 뺏어서 모두 다같이 한입씩 나눠먹고
또 같이 건배하고
일본이야기, 한국이야기 엄청 떠들다가
메뉴판 우동 옆에 저거 뭐냐고 ㅋㅋㅋ 했더니
'모야시' 란다 ... 뭐여.. 저게무슨 모야시야.. (하긴 콩나물처럼 꼬불거리게 생기긴 했네...)
그래서 내가 '그럼 모야시 하나 주세요~~' 해서 받은거
ㅋㅋㅋ 생긴건 이래도 은근 아삭아삭하니 (살 안찌는) 안주
그리고 어떤 분이
자기 술 취해서 '쌀' 먹고싶다고 마스터한테 말하니까
진짜로 심야식당처럼 , 알았다면서 만들어 주신다. 대박
나는 꼭 쌀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거 보니까
한국만 그런사람 있는건 아니네? 하고 웃겼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이것도 물론 다같이 한입씩 먹었음.
손님들이 한두명씩 바뀌긴 했어도 들어오는 모든 손님들이 하나되고 즐겁게 노는 그런 분위기의 술집이다.
정말 일본말을 한개도 못하거나, 성향이 극도로 소극적인 사람은 좀 힘들것 같기도...
안주만드시는 마스터~
ㅎㅎ
손님이 마스터한테 술 한잔씩 사주심
엄청 적극적으로 같이 건배하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아저씨 웃는 소리가 되게 재미있었음 ㅋㅋㅋ . 글로 설명이 불가.
(아 .. 또 가고싶다...)
영업시간은 8시30분부터 새벽2시까지 한다고 하셨는데
내일 출국 아니었음.. 진짜 새벽2시까지 마시다 나올뻔 ////
나는 12시쯤에 사요나라 하고 나왔다
요런 분위기~ !! ㅎㅎㅎ
전부 낑겨앉으면 7명까진 가능
아무튼 이렇게 광란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하루종일 숙취로 고생좀 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전혀 없고
제가 다시 히로시마에 간다면 그 이유는 바로 이 술집일것이다
다음날 히로시마버스센터에서 8시20분 버스 타고
9시20분경 공항도착
비행기가 10시30분인가 그랬는데
전혀 무리없이 진행 가능했다.
더 소름이었던건
수화물 무게 !!
이번 여행에선 수화물 추가 안하고 15키로 맞추는게 목표였는데
무게 감각 진짜 소오름 ...
즐거웠던 히로시마 여행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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