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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15 런던

런던숙소.. 어렵다..

 

런던 숙소 구하기 정말 어렵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숙소때문에 이토록 고민되었던 적이 있을까...

사실 지금까지 나에게 '숙소'란

관광일때엔 무조건 시내+지하철역 접근성  이었고

휴양일땐 시설+식사 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머물고 싶던 숙소의 개념이 바뀌었다.

아니.. 숙소의 개념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여행의 개념이 바뀌었다는게 맞겠다.

그간 .. 너도나도 들르는 관광지에 의무감으로 한번씩 가보고, 아.. 여기가 거기구나.. 사진한번 찍고,

유명하다는 맛집, 쇼핑... 그렇게 여행기간 내내 자신을 휘두르다 숙소로 돌아오면 뻗어버리기 일쑤였다.

 

이번여행은...

그냥 일주일동안 '런던 사람처럼' 지내고 싶었다.

보이는대로 보고,.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고. 조급해하지 않는 가벼운 여행.

그리하여, 숙소 또한

번화가에서 벗어난 런던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주택가에서 묵고싶었다.

그래서 알아본것이 B&B. 

B&B라 함은  배드 앤 블랙퍼스트 라는 의미로,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준다는 뜻인데

주로 현지인이 자기가 살고있는 집의 방 한칸을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 숙박형태의 좋은점은 상업적이지 않고, 현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수있으며, 가격이 호텔보다 저렴하다.

 

애초에 런던 여행을 계획하며 비앤비로 숙박할꺼야! 라고 결정했었으나,

숙박비 결재를 해야하는 회사 복지카드가.. 해외사용이 불가능하단다 ㅠㅠ (비앤비싸이트는 해외에 본사를 두고있는 회사임)

아... 그리하여 .. 호텔로 알아봐야하나. . 싶어 저렴한 호텔체인인 이비스(ibis)라인도 검색해보고, 가이드북에 나온 저렴한 호텔이란 호텔은 다 뒤졌지만

대체 1박에 10만원 아래의 호텔은 찾을수가 없었다..   호텔은 포기다.

 

다시 비앤비로 돌아와

정말 맘에 드는 집을 찾았다 싶어 몇일 고민하는 사이 그 방은 이미 누군가의 차지가 되어버렸고 ㅠㅠ

이방 저방 즐겨찾기 해놓고 집주인에게 쪽지를 마구 날렸다.

거절도 몇번 당했고.. 승락도 많이 받았지만, 결정적으로 '승인'을 누르기가 왜이렇게 망설여 지던지...

 

참고로, 에어비앤비는 날짜가 비어있다고해서 무턱대고 예약을 하면 안된다. 집주인이 거절해버리면 이미 결재가 되어버린 상태라

환불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무조건 사전에 집주인에게 쪽지날려서 나 언제언제 거기 가고싶은데 가도되니? 라고 문의하고

집주인이 오케이 승인하면 답장에 예약가능하다는 창이 하나 생성된다. 답장을 받고나서 24시간내에 예약을 눌러야 거래(?)가 성사되는 개념이다.

또한 가격흥정도 가능한데.. 나는 애초에 가격흥정따위는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았지만.. 많은 집주인들이 자기는 가격조정을

해줄수없다고 먼저 말을 한다. 가격조정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그런 문구를 미리 넣어서 쪽지를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만약 집주인이 가격을 깍아줄수 있으면, 스페셜오퍼라고해서 조정한 가격창을 띄워준다.  우리는 그걸 눌러서 예약을 하면 되는거다.

 

2차로 괜찮은 집을 물색해서 집주인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내일 꼭 예약할께~ 라고 이야기해놓고,  문득!  구글맵을 돌려

그 집의 주변경관을 살펴보다가... '아 .. 이집은 내가 원하던 그런 '런던'의 분위기가 아니구나..' 싶어 .. 예약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맘에 걸리네..)

구글맵의 스트리트 뷰의 맛을 알게 된 나는...

더더욱 비앤비를 예약하기가 어려워졌다.. ... 

숙소의 예산은 애초부터 10만원 미만 이었기에 동서남북 관광지의 중심인 빅토리아 역 주변은 꿈도 못꿨다 -_-;;;  거기는 10만원 미만으로 필터링해서

검색하면 숙소가 나오지도 않더라...   빅토리아, 패딩턴, 기타 1존은 (왠지 나는 런던 지도상 오른쪽 지역은 끌리지 않아서 알아보지도 않았다) 1박 10만원으론

어림도 없었고, 1존에 근접한 2존에서 노팅힐 주변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노팅힐이 나름 부촌이었고,. 내가 원하던 한적한 주택가 + 역주변 상점의 접근성 을 갖춘 지역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가 찾은  숙소,

노팅힐 지역인데, 정작 노팅힐이 시작되는 노팅힐게이트 역 부근은 엄청 비싸다 (내 기준에..)

그래서 라드브룩그로브역 주변으로 검색하다가 적당한곳 세군데 발견해서 컨택중이다.

 

숙소위치로 검색해본 구글맵.

이 거리에 있는 집이다.  (나 좀 집요한듯...)

 

 

라드브룩 그로브 주변 주택가.  내가 원하는 분위기가 바로 이런분위기.

반면, 역 주변은 상점 및 까페, 레스토랑도 있다.

 

 

 

 

그런데....

쪽지를 몇번 날리다 보니, 간혹 몇몇 호스트들은 내가 방값 깍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미리부터 '방값 깍아줄수없다' 는 말을 먼저 하더라.

-_-;;;  사람들이 할인해달라고 많이 하나보다....

 

암튼,

 

고양이 키우는 집.  두군데중 한군데서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예약할꺼다~

 

3월9일 오후,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그런데.... ㅠㅠ

 

나는 분명,돈 깍아주지 않아도 된다. 정해진 만큼 지불할꺼다.

나는 너네집이 좋다. 고양이가 같이 살고있는점도 좋다.  라고 보낸건데..

이여자가... 내가 고양이 데려가겠다는 뜻인줄 알고 예약거절을 눌렀다 ㅠㅠ

아.... 이 짧은 영어가 한스러운 순간..

순간 화가 났지만...  릴렉스하고.. 다른 한군데서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한다.

 

 

 그러던와중

3월10일 새벽. 답장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그녀는,

내가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숙박비를 깍아준다고 한다 ㅠㅠ

다른 호스트들은 내가 깍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특별가 해줄수 없다고 먼저 답장 보내는 반면에,

이 호스트는 먼저 나서서 깍아주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곳은 유랑까페에서 어떤분이 좋은 후기를 올렸던 방이기도 하다.

역에서 약간 멀긴 하지만. 위치상 나쁘지 않았고

일단 검증된 후기가 있었기에 내심 승인해주길 바랬던 곳이다..

나는 너무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냈고,

이제 그녀가 예약승인을 눌러주면 결재할일만 남았다!

 

 

3월10일, 밤11시경

쪽지가 날라왔다

 

완전 대박 싸게 예약했습니다.

고마워요 마리아!!!!

바로 결재 완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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