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삿포로대학, 맥주박물관, 목욕탕, 그리고 또 술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날은 2024년 12월31일이다.
삿포로 여행기록을 얼른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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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덕후라면, 삿포로대학을 꼭 가봐야한다.
특히, 삿포로대학의 은행나무길은 굉장히 예쁘기로 소문이 나있다.
단풍시즌을 노려서 여행기간을 이렇게 잡은건데
한 일주일 정도만 더 늦게 왔으면 훨씬 예쁜 단풍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예뻣던 삿포로
버스를 타고 삿포로대학 근처 정류장에서 내렸다.
역시 구글맵을 켜고 대학 입구까지 걸었다.
구글맵 없었음 여행 어찌했을까...싶다.
정문 들어서는 순간..
와.....................
입이 떡 벌어지는 커다란 은행나무길의 장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지, 길 정리하는 관리자분도 여럿 계셨다.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이 도로에 서서 사진찍고 난리.
은행나무길 뿐 아니라,
학교 전체적으로 나무조경이 너무나 예쁘게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입장권받고 관람하는 일본 정원들 보다 나는 이런곳이 더 감동적이다.
맘같아선 나도 저 길 가운데서 인증샷을 남기고 싶지만,
삼각대를 세우기엔 너무나 사람들이 많았고,
찍어달라 하기에도 민망해서..
눈으로만 담기로 했다.
그러다가 세이코 마트 발견,
삿포로대학 세이코마트는 대학 안에 있는 지점답게, 학생들이 한끼를 떼울수 있는 식품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마트 2층에서 음식을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역시 나는 세이코마트 pb상품인 북해도우유로 만든 아스크림을 샀다.
그리고 북해도 감자로 만든 감자튀김도 샀는데
흔히 생각하는 햄버거집 감튀가 아니라,
진짜 생 감자를 썰어서 튀긴 느낌의 감튀였다.
(눅눅하고 담백했지만 맛있었다는 이야기다)
공원앞 벤치에서 감튀랑 아스크림 다 먹었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먹으면서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도 되도록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삿포로대학에서 학식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썩 내키지 않아서 패스~ 했는데..
지나가던 여행객 두분 (캐리어를 끌고있었음)이 나한테
학생식당 어디냐고 물어봤다.
심지어 그분들은 일본분들이었다.
'뭐지.. 나 한국사람인데..'
그러나 나는 친절한 한국인이니까
구글맵을 열어서 어딘지 친절하게 알려드렸다.
여기가 학생식당이다.
삿포로 대학에 학생식당이 여러개 있는데,
중앙학생식당에서 외부인도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어디선가 봤다.
안내문.
돌아다니다가 겁나 큰 나무 발견!!! 너무 기뻐서 삼각대 세우고싶었으나
안가져옴... ㅠㅠ
그래서 할수없이 흙바닥에 핸드폰 꼽아서 셀프사진
바닥에 꼽았으나 기울어짐 ㅋㅋㅋ
뒤에 나무 정말 너무 멋지다 ㅠㅠ
오묘하게 예쁜 단풍들과 함께 했던 시간.
근데 ..사진에선 안보이지만,
은근 날씨가 흐려서
은근 쌀쌀해서..
오래 걷기가 조금 힘들었다..
예뻣지만, 나는 좀 추웠으므로..
여기까지만 돌아보고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간다.
정말 너무너무 예뻣다.
마지막날 눈호강 제대로 했네.
맥주박물관에 가기 위해선 삿포로역 2번 버스타는곳에서 188번 버스를 타면되는데,
문제는 이 버스 배차간격이.. 좀... 길다..
내가 도착했을때 배차시간을 확인하니 30분은 더 기다려야 버스가 온다고 해서
으... 성격급한 어른이라 기다릴 수 가 없는거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그냥 걸었다.
딱히 박물관 까지 걸어갈 생각은 없었으나,
걷다보니 버스와 같은 시간에 박물관에 도착 ;;;
한 30분정도 걸은 것 같다.
입구에서 이렇게 빨간 별이 반겨준다.
오후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와....관광객의 홍수..........................
근데..
내가 일본 여행 다니면서 맥주박물관 많이 다녀봤는데,
여기처럼 예쁘게 꾸며놓은 박물관은 처음이었다.
초저녁 무렵에 방문해서 그런가,
벽돌건물과 조명과 조경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엄청 뿜어내고 있었다.
박물관에 온 이유는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지.
견학따윈 하지않는다. 바로 맥주 시음권 구입
샘플러 3종 구입
나는 세번째 맥주가 제일로 맛있었다.
음.. 진짜 맛있었어.
천상의 맛.
살아있는 효모로 만들었다고 써있었다.
화장실앞에 맥주잔 포토존이 있었는데,
여기서 너무 사진이 찍고싶은거다..
근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맞은편 의자에 앉아계신 할머니한테 부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사진찍는 버튼 클릭을 잘 못하셔서 ;;
포즈 한 10번은 취했다는 ㅋㅋㅋ
그래서 건진 사진.
흐... 힘들었다..;;
맥주박물관 구경 한참 하고,
이제 목욕하러 간다~
맥주 마시고나선 역시 목욕이지~
삿포로맥주박물관 근처 목욕탕 (온천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왜냐면 물이 온천수가 아니었으니까)
쿠라노유
https://maps.app.goo.gl/Qso3CNhY5FmVN2Uo7
Naebo Station Onsen Kura no Yu · Sapporo, Hokkaido
www.google.com
지하철 나에보 역에서 가깝다.
맥주박물관 에서는
걸어갈만 했지만, 그리 가깝진 않다.
꽤 참을성 있게 걸어야 한다.
해가 지고있어서 마음이 조급했다.
쿠라노유 발견
대중목욕탕이다
시설 잘 되어있다.
걸어오는 도중에 맥주 알콜 다 날아감.
한줄소감 : 시간이 여유롭게 왔으면 참 좋았겠다, 목욕탕 내부 시설도 잘 되어있고 나름 노천탕분위기 낼 수 있게 천장이 뻥뚫린 탕도 있었으나, 사람이 좀 많았고 온천수라고 하기엔 수질이 그닥 좋지 못했다. 한시간정도 목욕 하고 나왔다.
버스 기다리는 대신 걷기를 택해서 고생했던 내 발 족욕으로 호강시켜주기엔 충분했다.
목욕했으니,
또 술먹으러 간다.
나에보 역에서 JR 타고 삿포로 역에 왔다
약 2~3정거장 정도만 이동한거 같은데
기차비 200엔 넘게 내서
속으로 좀 욕했던 기억이 난다.
길가다 발견한 간판
데지새끼 . ... 난가..........................??
오늘은 여기 간다.
여기 일본의 이자카야 체인인데,
일본 여행하면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한번도 못갔던 곳을
오늘에서야 가는구나~~~!
해산물들을 직접 구어먹는 술집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1인 화로에 구입한 해산물을 구어먹는다.
얘네들은 오토시. (기본안주)
저 시샤모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놀랐다.
사실 나는 이 술집에 구어먹을 생각으로 온게 아니라
회가 갑자기 먹고싶어서 온거였는데
오토시 구어먹고 나니까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
아. .. 구어먹는거도 시켜볼까~~~??
첨에 시켰던 사시미 모듬
가운데 검붉은 이상한 색깔의 회 빼곤 다 맛있었다.
그리고 시켰던 오징어
가성비 진짜 최고.
이거 만원도 안했다.
우리나라에서 오징어 싯가에 파는거 생각하면 너무 훌륭하지 않나...싶다.
(근데 다리는 왜 안주냐)
여기는 특이하게 삿포로클래식이 아니라 이치방시보리를 준다.
음~ 나는 이치방시보리 생맥주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럭키비키
여기 주문은 QR로 한다.
맥주3잔먹고
오징어구이 592엔
사시미 모듬 1318엔 .. (모지.. 싸네....)
오토시가 438엔. (오토시가 제일 비싼 느낌.....)
이렇게 먹고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까 2차 간다 .
여기갔다.
그냥 지나가다가 좋아보여서 들어갔다.
우선 맥주시키고
쟌기라는 닭튀김인데, 쉽게말하면 뭐 닭튀김 같은거다
흐.. 진짜
맥주쟁이 삿포로에서 살아남기 힘들구만...
너무비싸다.. ;;
아까 구어먹었던 시샤모 너무 맛있어서 시켰는데
아니 이거 한마리 주면서 385엔은 좀 심한거 아니냐..
여기서도 3267엔 소비
배가불러서 더이상 못먹겠음...
근처 마트 가서 내사랑 초코마미레 3봉투 사고
삿포로 클래식 한정판 한묶음 사고
나마홉을 사용한 삿포로 클래식 온리 홋카이도 한정판
(그러나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이것도 사고
이건 안샀지만,
산토리 가격이 너무착해서 사진 찍어왔다.
요즘 산토리 가격 미쳐서 거의 2,000엔 넘던데.. 여긴 아주착하군
그리고 숙소 들어와서 기절.
....... 할 수 없지.
아스크림이랑 호떡이랑 과자먹고 기절
카라멜콘 진짜맛있었다.
우리나라 카라멜콘과땅콩의 고급버전 맛 이랄까?
호떡도 진짜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돈돈돈돈키 돈키호테~ 가서
엄마가 부탁한 교세라 칼 후딱 사가지고
호텔 바로앞에서 공항버스 타고 공항도착
으.. 신치토세 공항 그렇게 볼거 많은줄 알았으면 돈키호테에서 시간 보내지말고
바로 공항와서 먹고놀껄...
시간부족해서 바로 티켓팅하고 탑승구로 들어오니 볼것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비쌈)
그래서 빵맥 .
마지막 삿포로맥주다.
(심지어 이 맥주조차 너무 맛있었다.)
맥주천국 삿포로 만세!!!!
-------- 드디어 여행기록 마무리!!!!!! 이제 3월 기타큐슈 가자!!!